동성애자가 억압받는 한국 사회에서 나름의 방식으로, 독보적으로 피어난 게이 컬쳐는 기록해야 하는 문화 유산이라는 감독님의 제작 동기가 참 멋있었다. 또 게이와 탈북자라는 이중적 소수자성으로 게이 커뮤니티와 탈북자 커뮤니티 어디에도 발을 붙이지 못하는 인물의 생존기를 만들었다는 측면도 인상적이었다.
다만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사랑 서사 자체가 좀 전형적이다. 정보 전달을 위한 대사 작법 너무 뻣뻣하기도 하다. 대표적으로 아기 오리. ('아기 오리의 어미 각인'이라는 모티브를 굳이 시끄러운 클럽에서 줄줄이 풀어서 설명하게 한다. 이 모티브가 후반에 다시 언급될 때 과장하면 김은숙의 "애기야 가자."에 버금가게 오글거린다.)
사랑과 우정 사이에 있는 게이 커뮤니티 속 관계의 미묘한 뉘앙스를 담으려고 했다는 의도도 제대로 와닿지는 않는다. 삼각관계라는 예상 가능한 구도, 하이틴 영화 같은 관계의 깊이가 그 의도를 담기 적절했는지 모르겠다. 사후에 체크하고 넘어가듯 대사로 설명되는 심리 묘사도 방해만 될 뿐이다.
이 영화의 장점들을 꼽자면 조유현 배우, 클럽씬, 그리고 마지막 회전목마다. 클럽씬 촬영은 이전과 다르게 감각적이다. 밤의 자유로움, 집단적인 일탈의 감각이 부드러운 보라빛 조명과 빠른 전자음악 속에 효과적으로 담겨있다. 영화 전반적으로 음악 사용이 꽤 많고 대부분 가장 전형적인 방식으로 인물에 감정에 직접 조응하는 스트링 음악을 쓰는데 클럽씬만 다르다. 직접 감정을 알려주지 않고 인물이 부르는 것도 아닌 배경, 환경으로 작용하는, 그나마 세련되었다고 할 수 있는 음악 사용이 있는 장면이다.
조유현 배우는 보자마자 김수현 배우를 떠올리게 한다. 투박하고 거친 느낌의 작은 얼굴에 반짝이는 눈동자가 흔들리는 큰 눈이 주는 소년의 순수함. 거친 상황에서 드러나는 불안감이 그의 눈을 통해 곧바로 전달된다. 어디든 끼고 싶은 사회초년생, 데뷔하지 못한 연습생의 열정이 담겨 있는 그의 연기가 영화의 주요 몰입점이다.
마지막 회전목마 장면. 조유현 배우는 실제로 노래를 잘 부른다고 하지만 영화 속에서 끝내 오른 데뷔 무대에서 철준으로서의 노래는 '열심히 부르는 노래'다. 그 열심히를 옆에서 쭉 보여주는게 마침내 다음 단계로 도약한 인물에게 관객이 작별인사할 시간을 충분히 주는 것 같아서 좋았다. 아이를 응원하는 부모의 심정으로, 혹은 오디션 프로 성장캐를 덕질하는 심정으로 보게 되어 다소 노골적인 노래 선정에도 불구하고 진심이 와닿는다. 사실 영화 전체가 그렇다. 다소 노골적이고, 세련된 실력은 없지만 진심은 있다. 동네 극장에서 봤으면 어땠을지 모르지만 어쨌든 영화제에서, 진심을 기념하는 축제에서 봐서 비교적 쉽게 마음을 열게 된다.
동성애자가 억압받는 한국 사회에서 나름의 방식으로, 독보적으로 피어난 게이 컬쳐는 기록해야 하는 문화 유산이라는 감독님의 제작 동기가 참 멋있었다. 또 게이와 탈북자라는 이중적 소수자성으로 게이 커뮤니티와 탈북자 커뮤니티 어디에도 발을 붙이지 못하는 인물의 생존기를 만들었다는 측면도 인상적이었다.
다만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사랑 서사 자체가 좀 전형적이다. 정보 전달을 위한 대사 작법 너무 뻣뻣하기도 하다. 대표적으로 아기 오리. ('아기 오리의 어미 각인'이라는 모티브를 굳이 시끄러운 클럽에서 줄줄이 풀어서 설명하게 한다. 이 모티브가 후반에 다시 언급될 때 과장하면 김은숙의 "애기야 가자."에 버금가게 오글거린다.)
사랑과 우정 사이에 있는 게이 커뮤니티 속 관계의 미묘한 뉘앙스를 담으려고 했다는 의도도 제대로 와닿지는 않는다. 삼각관계라는 예상 가능한 구도, 하이틴 영화 같은 관계의 깊이가 그 의도를 담기 적절했는지 모르겠다. 사후에 체크하고 넘어가듯 대사로 설명되는 심리 묘사도 방해만 될 뿐이다.
이 영화의 장점들을 꼽자면 조유현 배우, 클럽씬, 그리고 마지막 회전목마다. 클럽씬 촬영은 이전과 다르게 감각적이다. 밤의 자유로움, 집단적인 일탈의 감각이 부드러운 보라빛 조명과 빠른 전자음악 속에 효과적으로 담겨있다. 영화 전반적으로 음악 사용이 꽤 많고 대부분 가장 전형적인 방식으로 인물에 감정에 직접 조응하는 스트링 음악을 쓰는데 클럽씬만 다르다. 직접 감정을 알려주지 않고 인물이 부르는 것도 아닌 배경, 환경으로 작용하는, 그나마 세련되었다고 할 수 있는 음악 사용이 있는 장면이다.
조유현 배우는 보자마자 김수현 배우를 떠올리게 한다. 투박하고 거친 느낌의 작은 얼굴에 반짝이는 눈동자가 흔들리는 큰 눈이 주는 소년의 순수함. 거친 상황에서 드러나는 불안감이 그의 눈을 통해 곧바로 전달된다. 어디든 끼고 싶은 사회초년생, 데뷔하지 못한 연습생의 열정이 담겨 있는 그의 연기가 영화의 주요 몰입점이다.
마지막 회전목마 장면. 조유현 배우는 실제로 노래를 잘 부른다고 하지만 영화 속에서 끝내 오른 데뷔 무대에서 철준으로서의 노래는 '열심히 부르는 노래'다. 그 열심히를 옆에서 쭉 보여주는게 마침내 다음 단계로 도약한 인물에게 관객이 작별인사할 시간을 충분히 주는 것 같아서 좋았다. 아이를 응원하는 부모의 심정으로, 혹은 오디션 프로 성장캐를 덕질하는 심정으로 보게 되어 다소 노골적인 노래 선정에도 불구하고 진심이 와닿는다. 사실 영화 전체가 그렇다. 다소 노골적이고, 세련된 실력은 없지만 진심은 있다. 동네 극장에서 봤으면 어땠을지 모르지만 어쨌든 영화제에서, 진심을 기념하는 축제에서 봐서 비교적 쉽게 마음을 열게 된다.